[힐링음악] 첫사랑

 

첫사랑

 

 

사랑이 떠나간 저녁 울어라 바람아 

잊혀질 사람 위해 겨울비는 내리고 

손가락 끝에 매달려 그를 부르는 

슬픔의 어깨가 자꾸 흔들린다. 

부석사 무량수전 앞 시냇물은 말이 없이 흐르는데 

눈물 고랑의 흔적은 쉬이 말라 버린다. 

백석의 시집을 읽으며 

깊은 밤 빈 원고지 위로 아롱아롱 떨어지던 

눈물방울이 문신처럼 선명하다. 

신촌 로터리 선술집 낡은 의자에 앉아 

잘난 세상을 조소하며 절망의 오물을 토해낼 때 

사랑은 관악산을 넘어 먼 곳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백석 시집을 다 읽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은 첫사랑을 기다리다가 

세월은 후미진 모퉁이에서 늙어가는데 

부석사 무량수전 앞의 시냇물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쌓여 가는 먼지가 두꺼워지고 

아득히 흘러버린 시간이 떠나갈 때 

다시 나온 개정판 시집을 읽으며 

나는 꿈의 모서리를 접는다.

 

On an Evening When Love Has Gone

Cry, O wind, this evening when love has left.

Winter rain falls for the one meant to be forgotten.

Grief, clinging to the tips of my fingers,

calls out his name—

and the shoulders of sorrow tremble again and again.

In silence, the stream before Muryangsujeon Hall at Buseoksa flows,

but the traces in the furrows of tears

dry far too easily.

Reading Baek Seok’s poems,

I remember the tears that fell gently

onto the empty manuscript paper in the deep of night—

still vivid like a tattoo.

Sitting on a worn chair

in a shabby bar by Sinchon rotary,

mocking the pompous world

and vomiting the filth of despair,

I watched love drift far away,

beyond the Gwanak mountains.

Waiting for a first love

that never returned—

until I finished reading every last poem in Baek Seok’s book—

the years aged quietly

in a hidden corner of time.

And still, the stream before Muryangsujeon flows.

The dust keeps thickening,

and as time, long faded, finally slips away,

I open a new edition of that old poetry collection

and fold the corner of a dream.

 

 

 

노랫말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

 

작성 2025.08.16 10:59 수정 2025.08.18 10:36

RSS피드 기사제공처 : 코스미안뉴스 / 등록기자: 정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유튜브 NEWS 더보기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

캔바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l Canva 팝업 행사 디자인 과정 공개

내면의 깊은 성찰과 거룩한 감사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