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빠진 아이들 구하던 김상현 씨, 마지막 순간에도 4명 살려

‒ 체육 교사로 근무…“진심 다해 학생들 가르쳐”-

‒ 뇌사로 간·폐·신장 기증…생전 이웃 구하며 베푸는 삶 실천-

김상현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6월 18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김상현(58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환자에게 간과 폐, 신장(양측)을 나누고 떠났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5월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병세는 가파르게 악화했고, 한 달여 만에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김 씨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했던 가족들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계속 살아 숨 쉴 수 있다면, 가족을 떠나보내며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김 씨는 평소에도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면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이었다. 2012년에는 전북 전주의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해 당시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첫째 딸은 “아버지가 위험에 빠진 학생과 아이들을 구한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들었다”라며 “헌혈도 꾸준히 할 만큼 늘 남을 먼저 챙기던 분이셨다”라고 전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근무했다. 운동에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지녔던 고인은 마라톤과 테니스 등 여러 종목에 능숙했으며, 교직을 떠난 뒤에도 최근까지 테니스 지도자로 활동했다. 고인의 장례식장을 찾은 제자들은 생전 늘 진심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던 스승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에게는 세 딸이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들에게 고인은 늘 유쾌하고 다정한 아버지였다.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등산을 다녔고, 딸들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테니스장을 오가며 자랐다. 아버지가 좋아한 운동은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계기가 됐고, 세 딸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첫째 딸은 평생 누구보다 활발하게 살아온 아버지가 갑자기 병상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떠난 것을 가장 마음 아파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 효도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죄송하다. 고맙습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했던 김상현 님의 삶은 마지막 순간에도 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나눔으로 이어졌다”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께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하며 고인이 몸소 보여준 용기와 따뜻한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작성 2026.06.30 22:07 수정 2026.06.30 22:07

RSS피드 기사제공처 : 세계기독교 교육신문방송 / 등록기자: 이창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유튜브 NEWS 더보기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

캔바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l Canva 팝업 행사 디자인 과정 공개

내면의 깊은 성찰과 거룩한 감사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