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美 연준 금리 인상 공포·AI 랠리에 ‘13년 만에 최악 분기 손실’

- 2분기 13년 만에 최대 낙폭 기록

- 고금리 장기화와 AI 열풍의 이중고

- 중앙은행 매수세가 최후의 보루

국제금값, '매파' 美연준에 3개월 하락폭 13년 만에 최대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올해 들어 금값은 11% 넘게 빠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이진형 기자] 연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광풍 속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던 국제 금값이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인공지능(AI)發 증시 랠리라는 강력한 ‘양방향 압박’에 막혀 13년 만에 가장 가파른 분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자나 배당이 없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실질금리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 속에서 거대한 수급 이탈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연초 최고점 대비 11% 후퇴… ‘둠스데이’ 맞은 원자재 시장

 

뉴욕상업거래소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약 13.4% 급락하며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연초 온스당 5,595달러라는 역사적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는 고점 대비 11% 이상 주저앉은 상태다.

 

현물 시장의 분위기도 냉랭하다. 1일 오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60달러 선 안팎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장중 한때 온스당 3,943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의 자매 격인 은(銀) 선물 가격 역시 2분기 동안 무려 20.4% 폭락하며 2020년 1월 이후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 귀금속 시장 전반이 깊은 침체에 빠졌음을 보여줬다.

 

이란 전쟁 여파가 부른 매파 연준… “고금리 더 오래, 심지어 인상까지”

 

최근까지 원자재 시장을 지탱하던 지정학적 리스크(이란 전쟁 등)는 오히려 금값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됐다. 중동발 긴장 고조가 에너지 가격을 자극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웠고, 이것이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정책 전환 기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 기관들은 연준이 현재의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유지하거나, 심지어 추가 금리 인상 카드까지 꺼내 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연준이 최대 세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가측하고 있으며, 당장 오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을 60% 이상 반영하기 시작했다.

 

금융중개업체 마렉스(Marex)의 에드워드 메이어 분석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고착화되면서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를 넘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금은 이자가 나오지 않는 자산이기에 실질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 매입 비용 부담이 커져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자금 빨아들이는 AI 블랙홀… ‘중앙은행’ 매수세가 최후의 보루

 

거시 경제 환경 외에 글로벌 자산 시장의 ‘자금 대이동’도 금값 약세를 부채질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AI(인공지능) 관련주 증시 랠리와 스페이스X 등 초대형 기업들의 상장 기대감이 자금 유동성을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본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연일 대규모 자금 유출이 목격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이 3,900달러 선 밑으로 힘없이 추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자산 다변화를 노리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든든한 방어벽이 되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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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01 16:54 수정 2026.07.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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